내 선택은 내것인가?

선택을 40년 넘게 하다보니 이게 내것인지 잘 모르겠다. ㅋㅋ

살다보니

너무 열심히 살았던 내 청춘이 독화살이 되어 중년으로 날아왔다

tonyjjin 2024. 7. 18. 14:48

 

오왠의 "오늘"이라는 노래인데 발표한 지는 꽤 오래된 노래이다.

작년인가 이노래는 처음 들었는데.. 가사가 너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각자의 힘듬이 있겠지만.. 나의 20대 역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IMF를 지나오면서 부모님의 가게는 문을 닫고..
나는 카드빚과 대출과 사체빚에 눌린체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일을 해야 했고
무일푼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속에 아이가 태어나며 열심히 살아보고자 돈을 벌었지만
친한 형에게 사기를 맞아 돈을 날리면서도 무엇 하나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더욱더 나를 다그치며 더 열심히 살아 왔다.
그렇게.. 20여 년을

그게 독화살이 되어 나의 40대로 날아왔다.

30대 말부터였던 거 같다. 지독한 불면증.. 눈을 감고 몇 시간을 눈을 뜨고 몇시간을 버티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수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불안했다.

모든 것이 불안했다.
강했던 나의 멘털은 산산조각이 나서 가루가 되어 가고..
기억력은 점차 안 좋아지며
불안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쪽 귀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명이 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긴급하다며 스테로이드 알약을 하루에 12개씩 먹어가며 버텨야 했다.

무언가 하고 있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하여 나를 다그치던 그 시간들이 결국엔 나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

누구도 나보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다그친 적이 없지만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었다는 것

.......

이 노래 가사가 너무 맘에 와 닫는다.

새벽 4시 잠들지 않아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을 생각하곤 해
습관처럼 마음이 아려와
집으로 가는 길은 자꾸만 멀어지는데

저만치 멀어지는
찾을 수 없는
잡을 수 없는

Take it easy
나만 왜 이렇게 힘든 건가요
오늘 밤이
왜 오늘의 나를 괴롭히죠

아무것도 한 게 없는 하루인데
나는 왜 이렇게 눈치만 보고 있는 건지
아쉬움은 나를 찾아 다가오네
창문 밖은 벌써 따뜻한데

Take it easy
나만 왜 이렇게 힘든 건가요
오늘 밤이
왜 오늘의 나를 괴롭히죠

한 번만 다시 또 일어설 수 있나요 mm
오늘도 슬픔에 잠겨
밤을 지우고 있나요

Take it easy
나만 왜 이렇게 힘든 건가요
오늘 밤이
왜 오늘의 나를 괴롭히죠
Take it easy
왜 오늘의 나를 괴롭히죠

 

조금은 나에게 더 관대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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